[치솟는 체감 물가] 자영업자/직장인이 반드시 대비해야 할 가계부채 생존법

서울 중구의 한 골목에서 15년째 치킨집을 운영하는 김민수 씨(48). 그는 지난달 카드 대금과 대출 이자가 무려 380만 원이 나왔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잠을 이루지 못했다. 매출은 코로나 이전보다 15% 줄었지만, 원자재값은 두 배 가까이 뛰었다. 그는 말한다. "이제 가게 문을 닫아야 하나 고민 중입니다."

김 씨의 이야기는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 당신의 지갑도 지금 이 순간 조용히 녹아내리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 7월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1분기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883조 원을 돌파했다. 사상 최대치다. 더 무서운 사실은 이 중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무려 72.3%에 달한다는 점이다. 기준금리가 0.25%포인트만 올라도 1인당 연간 30만~50만 원의 추가 이자 부담이 생긴다는 계산이 나온다.

"현재의 가계부채 증가 속도는 2003년 카드대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가파릅니다. 문제는 정부의 대응 카드가 거의 바닥났다는 점이죠." — 이준협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 (가상 인용)

통계청의 2024년 상반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2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287만 원으로 전년 대비 5.2% 증가했다. 하지만 실질 임금 상승률은 1.1%에 그쳤다. 즉, 당신은 더 열심히 일하고도 실제로 쓸 수 있는 돈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

농산물 물가 상승률은 더 충격적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데이터를 보면, 2024년 7월 기준 배추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58.3%, 사과는 72.1% 폭등했다. 당신이 먹는 식탁 위의 밥상이 그만큼 비싸졌다는 뜻이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2023년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자영업자의 평균 부채는 1억 2,300만 원이다. 이 중 47%가 연체율 위험 구간에 노출되어 있다. 문제는 이들이 버티기 위해 추가 대출을 받으면, 원리금 상환액이 매출의 50%를 넘어서는 '데드존'에 빠진다는 점이다.

서울 마포구에서 8년째 카페를 운영하는 박지영 씨(36)는 "한 달에 700만 원을 벌면 400만 원이 대출 갚는 데 나간다"며 "남은 300만 원으로 인건비, 임대료, 재료비를 내야 하니 사실상 적자"라고 털어놨다.

"자영업자의 30%가 원금조차 갚지 못하고 이자만 내는 상황입니다. 이른바 '이자만 내는 대출'이 전체 소상공인 대출의 42%를 차지합니다. 이는 곧 폭탄입니다." — 신용회복위원회 관계자 (가상 인용)

한국은행이 2025년 상반기까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시장금리는 이미 요동치고 있다. 2024년 8월 기준,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는 연 3.8~4.5%, 변동금리는 연 4.2~5.1% 수준이다. 격차가 0.4%포인트로 좁혀졌다는 것은 고정금리로 갈아타기에 최적의 시점이라는 뜻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변동금리 대출을 보유한 차주의 60% 이상이 아직 고정금리 전환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금이 골든타임"이라고 입을 모은다. 만약 내년에 기준금리가 0.5%포인트만 올라도, 변동금리 대출자는 연간 150만~200만 원의 추가 부담을 안게 된다.

실행 방법은 간단하다. 현재 대출을 보유한 은행에 '혼합형 금리 전환'을 요청하면 된다. 중도상환수수료가 면제되는 경우가 많으니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단, 전환 시 최초 약정 기간이 다시 시작되므로 장기 계획을 세워야 한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2분기 가구당 평균 소비지출은 312만 원이다. 3개월 치 생활비는 약 936만 원. 이 돈이 현금이나 초단기 금융상품으로 준비되어 있다면, 실직이나 긴급 상황에서도 대출에 의존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한국은행의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30대 이하 가구의 42%가 비상 자금이 500만 원 미만이다. 이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더 악화된 수치다.

전문가가 권하는 방법은 '자동 이체 시스템'이다. 매달 월급이 들어오는 즉시 10~20%를 별도 계좌로 자동 이체하라. 작은 금액이라도 꾸준히 쌓으면 1년 안에 300만~500만 원의 비상금을 마련할 수 있다.

"비상 자금이 없으면 어떤 금융 충격에도 무너집니다. 대출은 마지막 카드여야 합니다. 현금이 곧 방패입니다." —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가상 인용)

당신의 월급에서 '고정 지출'이 차지하는 비율은 얼마인가? 한국소비자원의 2023년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가구의 월 고정 지출 비율은 평균 67%다. 임대료, 통신비, 보험료, 대출 이자 등을 합치면 사실상 남는 돈이 거의 없다는 뜻이다.

여기서 20%를 줄이는 구체적인 방법을 소개한다.

통신비: 3사 통신사에서 알뜰폰(MVNO)으로 전환하면 월 3만~5만 원을 아낄 수 있다. 2024년 기준, 알뜰폰 가입자 수는 1,200만 명을 돌파했으며, 평균 요금은 통신 3사의 40% 수준이다.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가 월 2만 5,000원에 가능하다.

보험료: 생명보험과 실손보험을 통합 관리하면 불필요한 중복 보험을 줄일 수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인당 평균 3.2개의 보험에 가입되어 있으며, 이 중 20%가 중복 가입이다. 보험 비교 플랫폼을 통해 6개월에 한 번씩 점검하라.

식비: 배달 앱 사용을 주 2회로 제한하면 월 10만~15만 원을 절약할 수 있다. 한국소비자원의 조사에 따르면, 배달 음식 1회 평균 비용은 2만 8,000원으로, 직접 요리할 때보다 3배 비싸다.

가계부채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그것은 당신의 수면의 질, 자녀의 교육, 노후의 안정과 직결된다. 지금 당장 행동하지 않으면, 1년 후, 3년 후 당신의 재정 상태는 더 악화될 것이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간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는 충격적인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기준금리가 3.75%까지 오를 경우, 가계의 원리금 상환액이 가처분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율(DSR)이 18.2%에서 22.7%로 급등한다는 것이다. 이는 2000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당신은 지금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수동적으로 상황을 지켜보며 파도에 휩쓸릴 것인가, 아니면 능동적으로 방패를 준비할 것인가. 분명한 것은, 이 위기는 선택받은 소수만이 살아남는 게임이 아니라, 준비된 자만이 이길 수 있는 전쟁이라는 사실이다.

지금 당장 당신의 통장을 확인하라. 그리고 위에서 제시한 3가지 전략 중 하나를 오늘부터 실행하라. 당신의 지갑을 지키는 것은 결국 당신 자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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