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원한 것은 없다. 이 진리는 투자와 사업의 세계에서 절대적인 법칙이다. 최근 유튜브를 통해 ‘라스트원’ 대표가 전한 메시지는 단순한 마케팅을 넘어, 국내 이커머스 셀러들이 직면한 구조적 위기를 냉철하게 짚어냈다. 나이키 운동화를 미국에 수출한다는 발상은 흔치 않다. 대부분의 셀러는 화장품, K-푸드, 다이소 제품 등 정형화된 품목에 갇혀 있다. 그러나 진짜 고수는 남들이 보지 못하는 틈새, 즉 ‘재고 부담 없는 브랜드 제품 역직구’라는 블루오션에서 연매출 10억~15억 원을 안정적으로 창출하고 있다.
데이터를 보자. 2023년 기준, 한국의 해외 직접 판매(역직구) 시장 규모는 약 2조 원을 넘어섰으며, 아마존과 eBay가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판매자가 다루는 품목은 한정적이다. 반면, 미국 내 한국 자동차 등록 대수는 2023년 기준 약 200만 대에 육박한다. 이 차량들은 부품 수요를 지속적으로 창출한다. 오일 필터, 헤드라이트, 도어 핸들 등은 미국인들이 직접 수리하는 대표적인 품목이다. 여기에 나이키 같은 글로벌 브랜드 제품을 크림(Kream) 등에서 소싱해 eBay에 올리면, ‘재고 없이, 광고비 없이’ 주문이 들어오는 구조가 만들어진다.
본 칼럼에서는 왜 eBay와 브랜드 제품의 궁합이 뛰어난지, 그리고 쿠팡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1인 셀러가 반드시 준비해야 할 B플랜을 데이터와 실제 사례를 기반으로 분석한다.
eBay의 검색 알고리즘은 ‘신뢰도’와 ‘희소성’을 핵심 지표로 삼는다. 중국산 저가 공산품은 가격 경쟁이 치열하고, 품질 이슈로 인한 피드백 리스크가 크다. 반면, 나이키 운동화나 현대·기아 순정 부품은 브랜드 파워가 확립되어 있어 구매자가 신뢰하고 구매한다. 실제로 라스트원 팀이 테스트 삼아 업로드한 나이키 운동화에서도 주문이 발생했다는 점은 이를 방증한다.
이베이에서의 성공은 ‘대량 등록’과 ‘자동화’에 달려 있다. AI 프로그램을 활용해 1,000개의 상품명을 10분 만에 변경하고, 동시에 여러 리스팅을 올리는 전략은 이미 쿠팡에서 검증된 방식이다. 그러나 eBay는 쿠팡과 달리 ‘카테고리 전문성’을 더 중요시한다. 예를 들어, 자동차 부품 카테고리에서 ‘2018년식 현대 쏘나타 헤드라이트’라는 구체적인 키워드는 경쟁자가 적고, 수요는 확실하다. 이는 쿠팡에서 ‘나이키 운동화’로 검색하면 수천 개의 결과가 나오는 것과 대조된다.
영상에서 소개된 일산의 한 대표님은 재고 없이 구매대행 방식으로 브랜드 제품을 역직구 수출한다. 이는 드롭쉬핑(Dropshipping)의 고급 버전이다. 핵심은 국내 소싱처(예: 크림, 롯데온, G마켓)에서 주문이 들어오면 바로 구매해 미국으로 직배송하는 시스템이다. 이 모델의 장점은 다음과 같다:
이 구조는 쿠팡에서 ‘무료배송, 로켓배송’을 위해 선입고 후판매하는 방식과 정반대다. 쿠팡은 자본력이 필요하지만, eBay 역직구는 ‘스마트한 소싱’과 ‘정부 정책 활용’이 핵심 경쟁력이다.
쿠팡은 확실히 강력한 플랫폼이다. ‘스치기만 해도 물건이 팔린다’는 말이 과장이 아니다. 그러나 2024년 쿠팡의 수수료 인상, 로켓배송 경쟁 심화, 그리고 정책 변경 빈도는 1인 셀러에게 치명적이다. 특히, 쿠팡은 ‘와우 회원’을 위한 혜택에 집중하면서, 중소 셀러의 마진을 지속적으로 압박하고 있다.
반면, eBay는 글로벌 플랫폼으로서 한국 셀러에게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다. 이는 ‘정보 비대칭’을 활용할 기회가 많다는 뜻이다. 자동차 부품, 브랜드 의류, 심지어 다이소 제품까지도 미국 시장에서는 ‘한국 직구’라는 프리미엄이 붙는다. 교토삼(狡兎三窟)의 지혜처럼, 쿠팡이라는 하나의 굴만 파면 불확실한 미래에 흔들릴 수밖에 없다. 지금 당장 바쁘더라도, 주 1~2시간씩 eBay 리스팅을 준비하는 것이 장기적인 생존 전략이다.
1. 소싱 채널 다각화: 크림, 무신사, 현대차 부품 대리점 등에서 ‘미국 수요가 확실한’ 브랜드 제품을 발굴하라. 나이키 운동화, 자동차 오일 필터, 타이어 키트 등이 우선순위다. 가격 비교는 필수다.
2. AI 도구로 대량 등록 자동화: 쿠팡에서 사용하던 AI 상품명 변경 프로그램을 eBay에 적용하라. 1,000개 상품을 10분 만에 업로드할 수 있는 능력은 경쟁자와의 격차를 벌리는 핵심이다. eBay의 ‘대량 등록 템플릿’을 활용해 카테고리별로 최적화하라.
3. 정부 지원금 신청 및 수출 구조화: 중소벤처기업부의 ‘수출 바우처’와 ‘해외 마케팅 지원 사업’을 즉시 확인하라. 연 2,000만 원 이상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으며, 수출 부가세 환급은 추가 수익원이다. 또한, eBay 계정을 ‘비즈니스 계정’으로 전환해 판매자 보호 정책을 최대한 활용하라.
결론: 쿠팡은 여전히 강력한 무기다. 하지만 총알이 떨어지면 총은 무용지물이 된다. 지금 당장 eBay라는 두 번째, 세 번째 굴을 파지 않는다면, 언젠가 쿠팡 정책 한 줄에 사업이 흔들리는 순간이 올 것이다. 완벽하지 않아도 좋다. 오늘, 단 하나의 eBay 리스팅을 올리는 것부터 시작하라. 그것이 1년 후 당신의 사업을 지키는 방패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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